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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중 갑자기 사라졌던 바보가, 1시간이 지나서야 내놓은 대답이 고작 말 바꾸기라니. 뭐 자기 나름대로는 머리 굴린다고 굴렸겠지만.
1. 너는 분명히 이렇게 말했다.
"청명한 날에 울릉도가 육지에서 보인다는 소리? 낄낄. 너 바보구나."
내가 보인다고 지적하자 넌 이렇게 말을 바꾸었다.
"청명한 날에만 보인다고 하니까 그런거아냐. 이녀석 존나 어리버리하네. 대관령같은데 올라가면 흐린날이건 맑은날이건 그냥 보인다. 낄낄 무식한 새끼."
부끄럽지 않은지?
2. 대관령에 올라가면 날씨에 관계없이 그냥 보인다?
부산에서 불과 40km 떨어진 대마도조차 맑은 날씨에서나 보이는데, 거의 200km 이상 떨어진 대관령에 올라가면 그보다 훨씬 작은 울릉도가 날씨에 상관없이 보인다?
기초 상식이 없으면 사기칠 수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군요. 껄껄껄껄
해발고도가 높으면 날씨도 상관없이 천리안이 된다는 이 망상 발언을 어떻게 이해해야 될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대답해 줍니다.
울릉도는 대관령에서도 고산인 '능경봉'에서 날씨가 맑을 때만 보인다고 합니다.
"산정에 영천이 있어 기우제를 지냈고 이 봉에서 맑은 날엔 울릉도가 보인다고 한다." (http://www.pensionvital.com/content/menu4_5.html)
3. 왜 대관령을 제시하는가?
울릉도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삼척으로서, 약 147km의 거리입니다. 삼척에서도 역시 날씨가 맑으면 보입니다.
"현재 울릉군은 행정구역상 경상북도에 속해 있지만 직선거리로는 148㎞의 거리에 있는 경북 영덕보다 삼척이 1㎞ 더 가깝다고 한다. 때문인지 삼척에서는 육안으로 울릉도를 보았다는 사람들이 요즘도 간혹 있다.
향토사가인 이청희씨(삼일중 교사)는 옛 문헌에도 울릉도를 삼척에서 직접 보았다는 글이 전해진다고 알려준다. 고려말 조선초 인물인 운곡 원천석은 울진에서 삼척지역으로 넘어올 때 울릉도를 바라보며 시를 지었다고 한다.
저 멀리 바다 속 어렴풋이 보이는 몇개의 점
사람들은 이것이 울릉도라 하네.
만약 저 청전(靑田)의 학을 탈 수만 있다면
푸른 바다 가로질러 갔다올 수 있으련만.
-원천석의 등지현망울릉(登知峴望蔚陵)-
'제왕운기' '동안거사집' 등으로 유명한 조선시대 이승휴도 삼척에서 울릉도를 직접 봤다고 기록했다.
이승휴의 '동안거사집'에 '몽고의 침입을 막기 위해 이 고을 사람들은 삼척의 요전산성(蓼田山城)에 모였는데 그때 자기도 그 성에 들어가서 무릉도(현 울릉도)를 관망했다'고 적고 있는 것." (http://www.kado.net/centermenu-01/news_read.jsp?seq_no=45&refer=13)
4. 이미 육지에서 울릉도가 보이는 기록을 위에서 제시하였다.
이미 남구만의 동국여지승람 발언을 위에서 인용하였다.
"本島峰巒樹木自'陸地'歷歷可見"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본도(울릉도)의 산봉우리와 수목을 '육지'에서 역역히 볼 수 있다"
독도 문제에 있어서 당시 울릉도 영토 분쟁 사건은 필수로 알아둬야 될 사항이므로 울릉도가 육지에서 보인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한마디로 기초 지식조차 갖추지 않고 있다는 의미. 게다가 이미 육지에서 보인다는 의미의 한문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육지에서 울릉도가 보인다니? 바보"와 같은 말을 하는 것으로 볼 때 간단한 한문조차 해석하지 못한다는 증거.
기초 상식이 없으면 사기조차 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군요. 한 시간 머리 굴려 내놓은 대답이 고작 파렴치스러운 말 바꾸기인데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을 생각을 하니 눈에 습기가 차는구려. 껄껄껄껄껄껄
게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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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랄라라 to 역갤 블로그 at 4/21/2006 09:04:03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