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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왔다가 흥미있는 글을 보게 되어 코멘트 남겨 봅니다..
좋은 고찰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글에서 제시된 '순수혈통인 양반의 후손'이라는 개념이 이해가 안되는데요.
어떤 정의를 내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양반이라는 개념 자체가 혈통이란 것과 그닥 관련 없는 것 같습니다.
문벌이나 집성촌 문제라면 모르겠지만 그건 양반 문제와 직접 관련하기 힘들구요.

뭐 족보에서 전부 관직을 지낸 조상들이 있는걸로 기록된 것에 신빙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정도 이야기라면 수긍이 갑니다만,
족보 보면 모든 조상들이 양반인 것도 아니에요.
예를들면 수원백씨 같은 경우엔 대표적인 중인 집안인데,
외교사절로 일본이나 중국 갔다가 부사 직책으로 공을 세우면 지방 현감 등의 벼슬을 제수받게 되는 식으로 해서 '양반'이 되는거죠.
하지만 아무래도 문벌이 딸리기 때문에, 결혼을 통해 가문의 권위를 높이려는 노력을 합니다.
예를들면 몰락하여 가난한 현풍곽씨 집안의 딸을 며느리로 삼는다든지 해서요.
물론 며느리를 데려올때는 현풍곽씨 집안에는 많은 혼수예물을 주죠.
노골적으로 말하면 존경받지만 가난한 몰락 양반의 '명예'를 며느리를 들임으로써 '돈 주고 사오는 것' 입니다.

자 여기서 현풍곽씨는 대대로 문벌이 훌륭한 학자들이 많이 배출된 양반 집안인데
이제는 몰락하여 가난해 졌고 벼슬에 나가는 이도 뜸해졌어요.
양반일까요? 그렇다 칩시다.

그럼 수원백씨는 양반이 아니었는데 현감벼슬을 제수받아 양반이 되었습니다만 과연 양반일까요? 아무래도 문벌이 딸리니깐 주변에선 별로 안 쳐주겠죠?
하지만 양반가 며느리를 들여서 '우리도 이런 집안과 통혼할 정도로 권위가 있다'라고 과시합니다.

제가 보기엔 둘 다 양반입니다.
물론 그 현풍곽씨 집안은 한두세대 더 내려오면서 완전히 폭싹 망해서 농사짓고 땅파먹고 살게 됩니다. (몰락 양반의 전형적인 예)
심지어 그중에는 다른 양반집에 머슴으로 들어간 자손도 나옵니다.

이런 신분의 유기적인 이동이 조선시대에 의외로 많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훌륭한 집안들 중에는 대대로 벼슬을 얻고 집안을 유지해나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 현풍곽씨, 수원백씨 이야기는 저의 외가쪽 관련해서 어른들한테 들었던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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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갸갹 to 역갤 블로그 at 1/06/2007 10:07:23 PM